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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철학자의 불교 공부 노트 - 지지엔즈

쏘매띵 2023. 1. 13. 14:51

 

 
철학자의 불교 공부 노트
이 책의 저자 지지엔즈(冀劍制)는 철학과 교수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서양 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만으로 다시 넘어와 화판대학 철학과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화판(華梵)대학교는 유교와 불교에서 공히 중시하는 ‘깨달음의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였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불교’를 만난 저자는 예의 철학자의 입장에서 불교에 대해 파고들어 가기 시작한다. 그는 철학자답게 ‘사고(思考)’와 ‘의심’을 불교 공부의 기초로 삼았다. 그는 우선 윤회나 정토 같은 ‘신앙’에 속한 문제들은 한켠에 놓아두었다. 비록 양자역학이나 시간의 불가역성(不可逆)에 대한 반론 등을 언급하며 “최근의 과학 연구 성과들이 우리가 믿기 힘들어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엄밀한 과학적 견지에서 완벽하게 증명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불교의 목적인 ‘이고득락(離苦得樂)’과 깨달음의 ‘실천’에 주목했다. 인생이 고통이라는 진리와 그걸 극복하기 위해 삼독(三毒, 탐욕·분노·어리석음)을 제거해 나가는 수행, 그리고 마침내 무아(無我)를 체득해 궁극의 경지에 올라가는 길이 우리가 불교를 공부해야 하는 가장 ‘합목적적’인 이유라고 본 것이다. 이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 역시 철학자다웠다.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의심과 파괴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에 접근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은 불교신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탐구와 추리를 통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바로 “삶의 고민을 털어내고 싶다면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불교를 만나라.”는 것이다.
저자
지지엔즈
출판
불광출판사
출판일
2022.04.25

 

 

무교인 사람들 중 대충 수련하는 마음으로 불교의 믿음을 갖고 있듯 나도 마찬가지이다. 엄마의 종교는 불교로 절실한 불자는 아니지만, 집에 반야심경이 써진 천과 목탁이 있고, 부처님 오신 날에는 절에 가는 정도이다. 중학교 시절 불교 학교에 다녀 아침마다 명상의 시간을 하며 부족한 잠을 채우기 바빴다. 그렇게 불교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무교인 내가 되었다. 무교를 선택할 수 없고 무조건 현시점의 종교에서 골라야 한다면 불교를 택하겠다. 그 정도의 불교에 관심이 있다. 

최근 마음이 혼란스러운 일이 생겨 책을 빌려 읽어보게되었다. 이 책은 철학을 전공한 교수가 쓴 불교 책으로, 철학과 불교에 대해 '이고득락'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이고득락'은 고통에서 벗어나고 즐거움을 얻는 것을 말한다. 그럼 불교에서 말하는 성불에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뒤에 이어 '이고득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나열하게 되는데 크게 3가지로부터 벗어나면 이고득락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탐욕,  어리석음,  분노

 

탐욕은 모든 것은 영원함은 없으니 미련을 버려라. 말하고, 어리석음은 지혜를 쌓아 어리석음을 버려라. 말하고, 분노는 자비심을 가져 분노를 버려라. 말한다. 너무나도 디테일한 이야기는 제외되어서 너무 뜬구름 잡거나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원래 진리는 당연하고 간단한 것이다. 간단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그런게 진리가 아니겠는가.

후반에는 이러한 이고득락을 할 수 있는 불교의 수행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좌선을 통해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며 깊이를 느끼는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호흡이나 감각에 집중을 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잡지 말고 흘려보면서 다시 마음에 집중하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명상에서도 동일하게 나온다. 전부터 간간히 봐온 명상 프로그램이 있는데 넷플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이다.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고요한 정적의 순간을 선사하면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명상의 방법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시간
금 Invalid Date (2021-01-01~)
출연
앤디 퍼디콤
채널
Netflix

 

 

직관적이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나오면서 내레이션으로 명상을 유도하고 설명해 주는데 거기서도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 생각을 구름이 흘러가듯 흘려보내면서 호흡과 같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는 것.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라는 것이다. 난 MBTI가 INFP로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갑자기 등이 간지라워 지는 것 같고, 낮에 있었던 화나는 일이나 즐거웠던 일, 심지어 몇 년 전 술먹고 헛소리했던 것까지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나에게 생각을 하지마 라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면 이것도 습관이고 기술이라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마음의 고요함을 찾고 고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인지. 

암튼 여러가지 말했지만 수행을 통한 다면 나도 성불할 수 있고, 마음의 깊은 곳까지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제가 한 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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